06102527 남도기행 # 1
출장지는 경남 진주소재 경상대학교와 부설고등학교.
워크샵의 내용은 첫날은 방과후학교 운용에 대한 오전 기조 강의와 오후 운용사례 발표 그리고 다음날은 경상사대부고가 주최하는 관광견학으로 주변의 하동, 쌍계사 등지를 관광하는 것이었습니다.
첫날.
춘천에서 진주까지 천리길이더군요. 휴게소 중간중간 쉬고 천천히 가니 4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다음날 우리 학교의 발표도 있고 해서 미리 내려갔던 것이지요. 숙소를 정하고 사전에 진주시 안내 지도에서 본 천황식당을 찾아서 나섰습니다. 동행하신 샘 차에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찾아 가는데 아주 유용했습니다. 식당 전화번호 입력을 하니 일단은 오케이. 그 다음은 네비게이션에서 지시하는 대로 갔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중에 낯선 곳을 찾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는 데 목적지 근처라고 안내하는 멘트를 받고 차를 정차시키고 주변을 돌아보니 천황식당이 눈에 띄었습니다.
식당입구에 들어 서니 한국관관공사 추천 집이 더군요. 과거 수안보 가서 꿩고기 요리를 먹을 때도 관광공사 추천식당이어서 아주 잘 먹은 기억이 생각 납니다. 석쇠불고기에다 비빔밥을 시켜서 먹고 나왔지요. 그리곤 배도 꺼트릴 겸 해서 남강변으로 나섰습니다. 진주는 곳곳에 야간에 조명시설을 해 놓아서 밤중 야경은 대낮의 조악함을 감추어서 아름다웠습니다.
진주 남강. 과거 전에 있던 학교 있을 때 애덜 데리고 수학여행을 이곳에 왔었지요. 남강 변의 즐비한 장어집. 거기서 대낮에 장어에다 먹은 소주. 얼굴엔 취기로 인한 열기가 느껴졌고 그 때 아이들을 어떻게 인솔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불빛에 반사되어 비친 촉석루의 그림자. 조선조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로 인한 삼정의 문란. 민초들의 삶은 혹독한 관의 학정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겠지요. 궁핍한 시대의 삶. 결국은 민초들이 관에 항거하여 민란이 일어나고 이것이 남도 전지역으로 퍼지게 되지요.
남강은 말이 없이 흐르고. 의암부인 주논개의 행적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진주 난봉가 한 구절을 웅얼거리며 흐르는 강물을 응시합니다.
<촉석루 주변 야경>
낮이 이성이 지배하는 시간이라면 밤은 감성이 지배하는 시간이겠지요. 밤은 추한 모든 것을 감추어 버리고 불빛에 비친 진주성의 모습이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트라이포드, 스트로보를 갖고 가지 않아서 조금은 후회를 했지요. 필름 감도를 1000 이상으로 높여 보지만 셔터 스피드는 떨어 집니다. 게다가 난 선천적인 손 떨림 증세까지 있어서 사진 크게 기대하지 않기로 합니다. 내장스트로보 사용해서 몇 컷 날려 보았지만 피사체의 거리도 있고 해서 찍힌 사진을 보니 다 꽝입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고 가보았습니다. 밤중 목표물에 합당한 지형지물이 없으니, 조금 지나서 온 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결국은 다시 기계에 의존해서 숙소를 찾아 왔습니다.
내일 발표할 샘의 원고 맨트 다시 한 번 읽어 보면서 정리하고 나니 밤이 깊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