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30103 오탄폭에서

바람동자 2013. 1. 5. 19:26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했던 기억들 흐릿해졌지.

개울의 물들은 이미 얼어붙고 눈까지 내려 과거의 길은 이미 보이지 않고

차에서 내려 오탄폭까지 오르는 길 눈길로 눈길을 보았네.

 

 어디 변한 것이 하나뿐이랴마는

그전의 변하지 않았던 때를 생각하며 힘들게 발걸음을 옮겼네.

굽은 차도 위로 움푹하니 나있는 흔적들.

기억들 그 흔적을 따르고 있었네.

닭백숙을 끓여 먹으며 바라보았던 아랫세상

이젠 눈길에 덮여

지친 발걸음 끌고 온 우리들의 발자국만 나란히 이어지고

지난 기억은 개울가로 흐르고 흘러가 버렸네.

 

 올곳한 기억들 촘촘하게 서는 오탄폭에 서면

지난 날의 이야기들 다시 다가오고 시린 기억들 일어섰었네.

 

                                                    - 재홍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