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121027 남이섬에서

바람동자 2012. 11. 13. 10:52

 아침부터 비는 추적이면서 내리고

아파트 베란다 창문 너머로 간 밤 떨어진 나뭇잎을 바라본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이들은 내려와 있고 해서

비는 내리지만 가까운 가평 남이섬으로 발길을 옮긴다.

 

 몇 년전의 가을 날

남이섬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한 차량행렬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한 곳.

은행 잎의 노란색과 녹색이 뒤엉켜서 가을의 색감을 보았던 곳.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섬.

사람들의 움직임따라 길을 걷는다.

오가는 이들 가벼운 탄성으로 가을에 대해 노래하고

비에 젖은 우중충한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노란 가을 빛.

 

 더듬는 지난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