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12 명성산에서
<시간 기록>
(13:17) 식당가 들머리 - (13:51) 등룡폭포 - (14:37) 팔각정 - (15:27) 삼각봉 - (14:32) 팔각정 -
(17:38) 책바위 쪽 비선폭포 방향 하산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 시간에 찾아 간 명성산.
길 옆으론 가을 풍경이 이어지고 산 가까운 동네에 이르니 아직 가을걷이를 하지 않은 벼들이 누렇다.
오늘은 억새축제의 첫날.
주말의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여기저기에 임시주차장 표식을 알리는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너른 주차장엔 이미 많은 차들이 모여 있다.
계곡을 따라 느릿하게 오른다.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깊어가는 가을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가가이서 본 단풍의 색은 더욱 붉어 아름답다.
조금 오르다 보니 한 쪽은 단풍나무 다른 한 쪽은 흰 갈대 숲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쟁의 상흔으로 그 울창했던 나무들은 사라지고 이젠 억새만이 과거의 기억을 덮고 있는 곳.
사람들 통행이 잦은 곳에 아이스께끼, 잔 막걸리를 팔고 즉석사진까지 찍는 곳도 보인다.
옛날 민둥산에서 그리고 경주 남산에서 사 먹었던 아이스께끼의 추억이 떠오르고
갈대밭 한가운데 위치한 천년수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과거 팔각정까지 오르다가 군 훈련관계로 오르지 못한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명성산 정상까지 오르려고 마음을 잡는다.
많은 사람들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그 날의 기록을 남기고 있고
나도 몇 장의 사진을 찍고 팔각정 너머 능선으로 향한다.
진행하면서 조금씩 보이는 삼각봉.
삼각봉에 도착하여 주변 경관을 보다가 지도를 꺼내 인접한 명성산을 갈 것인가를 생각한다.
다시 원점으로 와야하기 때문에 오고가는 시간 관계로 결국은 삼각봉에서 발길을 돌린다.
가지 못한 아쉬움은 이미 마음을 떠나버리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명성산을 바라 보았네.
궁예봉과 왼쪽의 궁예능선.
그리고 오른쪽은 약사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의태자에 얽힌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전설은 왜 항상 슬플까를 생각한다.
이루지 못한 사람의 켜켜이 샇인 소망.
혹은 금기에 대한 파기 등등을 생각하다가 오후의 시간이 흐름을 느낀다.
내려 가는 길.
능선 아래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정호수.
아래에서 올라 오는 마이크 소리.
차라리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면 좋으련만
잡다한 사람들의 소음.
이젠 옛날 전설상의 울음소리가 아닌 인간의 소음이 끊임없이 올라 오는 산.
그것으로 인해 울음마저 터트릴 것 같은 산.
오후의 햇살은 나무등걸에 길게 누워 있다.
오르다 본 산정호수
멀리 보이는 삼각봉, 명선산, 궁예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약사령능선
책바위 쪽으로 내려 오다 본 산정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