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21001 설악산 재량골 1148리지에서

바람동자 2012. 10. 1. 22:16

 가을 깊어 가는 날.

원시의 암릉에서 우리는 현대화된 장비를 착용하고 길을 나선다.

길들은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고 

보고 싶던 암릉은 보이지 않고

가는 길의 오른쪽에 혹은 왼편으로 낮게 따르고 있다.

물길을 넘지 못하는 산.

왼쪽으론 재량골 그리고 삼지바위리지의 연봉이

앞으로 바라보이는 길엔 가깝게 다가 서는 귀때기청

뒤로는 가리봉 저멀리로는 점봉산.

오른쪽으론 상투바위골.

 

 산은 겹겹이 날 에워싸고

고단한 삶 그만내려 놓으라고 하고 위로하고

산정 아래로 이미 내려 오기 시작한 알락달락한 가을의 소식들.

가을이 주는 산색에 취하여 발걸음마저 무뎌지고

골바람 소리 스산하게 안부를 타고 내린다.

 

 온 몸으로 올라가는 원시의 암릉.

볼트 하나 보이지 않고 믿을 것은 역시 원시의 몸.

4P 말등 자세를 취하면서 본 앞길들.

하여 가고자 했던 그 길들 앞에 섰었네.

더 가고자하는 마음은 앞섰지만

이젠 돌아가야할 시간.

 

 터덕이며 상투바위골로 내려 간다.

지난 수해의 흔적은 고스란히 골짜기에 남아 있고

골따라 길 없는 길 웅얼거리는 물소리 따라갔었네.

터덕이며 걷다가 돌아 보는 산.

이마에 푸른 하늘을 이고 있었지.

 

 재량골 오르다 보이는 삼지바위길

 

 

 뒤로 보이는 가리봉 산군.

 

 

 

      

         가깝게 보이는 4P부터 7P까지 그리고 뒷쪽의 귀때기청

 

  귀때기청 주변

 

 

 

 멀리 보이는 점봉산

 

        3P 하강

 

 

 4P 말등 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