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2090809 미륵장군봉 정기산행에서

바람동자 2012. 9. 10. 14:32

 설악산 미륵장군봉 산행에 참가하기 위해 토요일부터 마음은 바빴다.

철원에서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개별 출발할까를 생각하다가 동료들이 기다려주는 바람에 함께 갈 수 있었다.

덕분에 짐도 대충 싸고 먹을 것도 부실한 상태로 출발한다.

 

 오랜만의 정기 산행.

몇 번이나 그 전에 가 본 산행지이지만 마음은 벌써 설악의 산자락을 떠돌고

차창을 통해 들어 오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가진다.

밤에 도착한 아갈바위.

늦게온 자 몇 잔의 술로 숨을 돌리고 신입회원에게 인사를 건넨다.

여러 순배의 술로 몸은 늘어지고

설악의 옛 기억들은 흐릿해질 무렵 한뎃잠을 청한다.

 

 운동도 게을리하여 이젠 오름도 자신이 없어지고해서 쉬운 길을 청한다.

미륵장군봉 체게바라길.

전 날에 내린 비로 계곡의 물소리는 이어지고

저멀리 보이는 가리봉 주걱봉은 구름에 상단 부분이 가려있다.

 

 바람 소리 계곡을 가르며 흐르고

이젠 산빛은 진한 녹색의 단색.

뒤돌아 본 신선벽.

그 풍경이 몽유도원도라는 리지 길 이름을 붙일만도 하다.

오름 중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그리고 먼 산 멍하니 보기를 반복하다가 오른 미륵장군봉 체게바라길.

 

 계곡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니 과거의 기억들이 함께 따르며 오르고

이젠 새로운 기억으로 다시 덧보태지는 기억들.

 

 

 신선벽 환영길

 

 

 

  멀리 보이는 주걱봉, 가리봉

 

 

  2P 등반 들머리 출발 코스

 

 신선벽 몽유도원도 리지길

 

 

  미륵장군봉(왼쪽부터 체게바라 - 타이탄 - 카르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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