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20805 여름날 화천 명월리 두류산 백마계곡에서
바람동자
2012. 8. 14. 16:21
두류산(화천 명월리 소재993M)
더운 여름날 시원한 계곡을 찾아서 길을 나섰네.
이미 길가 곳곳에는 차들이 세워져 아래 물가엔
수많은 사람들 오후의 한나절을 보내고 있었지.
내리쬐는 태양이 두려워지는 나이가 되어
두류산 들머리 오르다가 계곡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네.
짙은 녹색의 단색으로 치장한 여름산.
이상의 말대로 단일색이 주는 권태로움일까.
전 날의 음주를 생각하고 또 바람 불지 않은 날씨를 생각하고
계곡쪽으로 발길을 다시 돌렸지.
도화(桃花) 동동 떠내려오지는 않았지만
계곡의 시린 물소리 들으며 걸었네.
몸에 물을 끼얹으며
"그려, 여름엔 계곡이여."를 실감했었네.
울창한 숲이 끝나는 지점에 저멀리 푸른 하늘이 보이고
전주막걸리 따르면서 본 주변의 경치.
그리고 물가에서의 혼곤한 잠.
물소리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백마계곡 물가에서 오후나절 시간 보내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