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20317 아침나절 금학산(철원)에서

바람동자 2012. 3. 17. 11:23

 오랜만에 아침 산을 오른다.
간밤에 내린 비로 야트막한 곳은 길이 녹아 있고
등산로 바닥의 얼음들 서서히 내려 앉는다.

 날 흐릿하니 주변의 시야를 가리고
그저 근시안이 되어 무작정하니 오르는 아침 산.
정상 헬기장에 이르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파일 자켓으로 바람은 숭숭 파고 들고
방풍이 되는 옷이라도 가져 올 걸하고 늦게사 후회는 하지만
결국은 아침 댓바람부터 바람을 고스란히 다 맞고
일찍 내려 갈 일을 생각하다가 보니
부는 바람에 시야가 조금씩 걷힌다.

 저멀리 북녘의 산들이 겹겹으로 보이고
세찬 바람에 몰려 다니는 운무 속 잠깐 보였다가
다시 모습을 감추는 주변의 사물들.
주변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전에 종주한 고대산이 선명하게 성큼 앞으로 다가 선다.
사진 몇 장 찍고 바람 피해 쭈그리고 앉아
저 멀리 있는 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보며
자연이 주는 안복(眼福)의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


기록: 팬탁스 옵티오 RS1500



멀리 보이는 고대산





정상 표지석과 군 초소










산정에서 본 철원 동송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