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20124 설악산 실폭에서
바람동자
2012. 1. 24. 20:31
실폭 가는 길. 장수대 옆을 지나쳤었지. 명절을 맞이한 장수대 숙소에는 빈 집 지키는 개들만 제 목소리 스스로 울리며 텅빈 공간을 지키고 있었고 지나는 자의 늦은 감회는 바람 속을 떠돌았었네.
어디 잃어 버린 것이 하나 둘 일까만을 생각하다가 얼음처럼 딱딱하게만 굳어버린 지난 날 일으켜 세우지 못해 그냥 지나쳐버린 옛 길 주섬거리며 살펴 보았지. 장수대 야영장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추억들은 언제나 아름답게 채색되고 이 바람부는 개울가에 서면 그날의 기억들이 오롯하니 살아날까를 생각했었네. 보이지 않는 시간들 그렇게 흘러가고 겨울 날 다시금 찾아 오는 시간. 한편으로 이어지지 않은 길들 머리 속 저 만큼의 길에는 추억들 그렇게 길 위에 누워 있을까. 예전과는 완전하게 변해 버린 다른 풍경을 보면서 지난 기억들은 이 차가운 겨울 얼음 속에 갇혀 있었네. 그 기억들 일어 설 수 있다면.
지나간 일들에 대한 생각은 꼬리를 물고 바람 소리 그리고 떨어지는 대승폭의 얼음 소리. 지금의 기억마저 떨어질까 두려워 겨울 실폭에서 스스로 몸을 움추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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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에 위치한 대승폭포(서북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