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10808 만달오브솜-볼강솜-바양작-공룡의 언덕(울란 에르크 오하)-볼강솜-고비 미라지 캠프 11080514 몽골(남고비) 기행 # 3

바람동자 2011. 8. 23. 18:13

 일정: 110808 만달오브솜-볼강솜-바양작-공룡의 언덕(울란 에르크 오하)-볼강솜-고비 미라지 캠프 (( 으믄고비))

 아침 바람의 언덕에 서다.
나부끼는 옷자락이 바람의 방향을 알리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고비사막의 중심이랄 수 있는 으믄고비(남 고비)로 들어간다.
풀들은 보이지 않고 고비(메마른 땅)만 이어진다.
군데군데 낙타들의 무리와
거친 땅을 가로 지르는 전봇대를 길라잡이로 삼아
넓고 평평한 잔 자갈의 길을 흙먼지 폴폴 날리며 차들은 달린다.

 차를 세우고 다시 주행을 하려 하니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고
갑자기 사막 한 복판에 버려졌다는 불안한 마음 감추기 위해
주변을 서성이면서 사막의 잔돌을 줍는다.
다행이 베터리 교체로 다시 차는 움직이고
점심 시간이 다되어 찾아간 음식점에는 앞선 단체 관광객으로 인해
음식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준비해간 햇반에 라면으로 허기를 채운다.

 황량한 사막에서 숲을 볼 수있는 곳.
키 작은 나무들이 많은 불타는 절벽의 바양작(Bayanzag)
바닥 반질해져 미끄러운 샌달에 두 다리를 의지하고 그 언덕에 선다.
옛날 이곳을 거점 삼아 살아가던 공룡에 대한 꿈을 꾸는 시간.
내리 쬐는 햇살 피할 길 없어 가판대 앞에 보이는
시원한 콜라 생각이 간절했지만 몸을  움직이며 주변의 경관을 본다.
바람이 모래를 나르고 오랜 시간 퇴적이 되어
기이한 골짜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
절벽의 가장자리까지 발을 옮기며 전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볼강솜 가는 길 바위 아래 위치한 샘터의 물.
시원하다.

 숙소. 고비 미라지.
멀리 보이는 바람개비를 보면서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떠올린다.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았지만
별 사진을 찍기 위해 가지고 온 삼각대와 릴리즈를 꺼내 위치를 잡고 고정시킨다.
오랜만에 김광석의 노래집 "김광석 다시 부르기"를 듣는다.
젊은 나이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
살아 있는 자들은 술이나 한 잔 마시며 묵은 기억을 캐낸다.
 

캠프의 아침



근처 산에 올라가 본 시크릿 오브 옹기 투어리스트 캠프



식당에 그려진 그림


식당 유리창 스텐글라스




바양작(Bayanzag)







바양작 주변 노점에서 팔고 있는 기념품











숙소 - 고비 미라지 캠프


캠프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