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10807 에르데네달라이솜-새흥어워솜-옹깅히드-시크릿 오브 옹기 투어리스트 캠프 11080514 몽골(남고비) 기행 # 2

바람동자 2011. 8. 23. 15:11


 110807  일정: 에르데네달라이솜-새흥어워솜-옹깅히드-시크릿 오브 옹기 투어리스트 캠프 

 이어지는 일상의 풍경들.
윈도우 배경 화면 속으로 차는 달린다.
변하지 않고 거듭되는 주변의 풍경에 나는 "이상한 나라의 폴"이 되어
정지된 시간 속으로 들어 간다.
멀리 보이는 저 한 고개를 넘으면 다시 펼쳐지는 너른 평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숨 흐흐 보르드 사원 터.
300Km나 되는 곳에서 운반되어진 돌로 지어진 사원.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방치되어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돌들을 만져 본다.
그후 이곳에 무대를 건설하여 오페라를 공연했다고 한다.
토스카, 삼손과 데릴라, 카르멘, 청교도, 노르마 등등의 성(城)이 나오는 오페라를 생각하다가
주변 작은 호수가에서 푸른 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나는 새를 본다.

 민간 게르를 방문한다.
가지런하게 정리된 세간을 보면서 안주인의 부지런함을 느낀다.
시큼한 맛의 아이락(airag)을 처음 맛보다.
잔이 두 순배 나오고 배는 이미 불러 아롤(말린 우유 덩어리)을 손에 쥐고 뭉기적거리고 있다.
준비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 준 가족 사진을 보며 즐거워 하는 그네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 사이의 살가운 정을 느낀다.
게르 밖에 나와 보니 남자의 왼쪽에 주머니 같은 것을 차고 있어 물으니 망원경이란다.
너른 초원을 보면서 양과 염소와 말과 낙타와 늑대를 구별했던 그들의 시력은 이제 퇴화되어
자신의 가축을 찾으려면 망원경에 의지해야 한다.

 느릿하니 해 기울어 지는 오후 옹깅 히드(사원)에 간다.
아편과도 같은 종교를 없애기 위해 파괴된 사원.
사상이라는 이념에 의해 저질러진 문명의 파괴.
과거의 모습은 시간 인자 속으로 사라지고
허망함 속에서 내뱉는 가벼운 탄식.
작은 사원에 들어 가서 구경을 하다가 앞의 게르로 발길을 옮긴다.
남북쪽의 허물어진 사찰 터는  오후의 햇살을 받아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오후의 적막감이 밀려 오는 시간.
주변의 옹깅강은 사원 주위를 감고 소리 없이 흐른다.

에르덴오하 캠프의 아침




숨 흐흐 보르드(Sum Khokh  Burd) 성






아다착솜 부근 민간 게르 방문



티벳 대승불교

















담바 다르체렌(사찰 겸 박물관)








옹깅 사원(Ongiin Khiid)







시크릿 오브 옹기 투어리스트 캠프 - 가장 깨끗했던 캠프




캠프 주변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