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24 북한산 만경대리지
산행대상지: 북한산 만경대리지( 원래 계획은 백운대 신동엽길이었으나
이미 앞선 대기중인 20여 명의 등반객으로 인해 대상지 변경)
등반자: 3명
등반코스: 위문 - 만경대 - 용암문
소요시간: 3시간
북한산으로 가는 아침의 발걸음은 가벼웠네.
하루재를 넘어 가며 보이는 인수봉.
푸른 하늘엔 구름이 둥실하니 떠가고
오늘의 등반지인 신동엽길에 대한 생각으로
우리의 마음도 아침나절 한껏 부풀어 올랐네.
영봉 가는 길에서 본 인수봉.
그리고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도봉산의 오봉.
야트막한 곳에 피어 있는 진달래와
들꽃들의 색들이 어울려 봄날을 푸르게 하고 있었네.
허부적이며 넘어 선 위문.
많은 사람들이 아침 산의 일부가 되어 함께하고
목적지인 신동엽길 초입에 도달했었네.
불과 십 여 분의 차이로 이십여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목표를 상실한 자 그저 등반로나 올려 보면서
다른 곳을 탐색하는 수 밖에.
산 위로 오르는 바람은 이제 차겁게 느껴지고
옛날 입산 통제로 오르지 못했던 만경대길이 떠오르고
발걸음을 터덕이며 돌렸었네.
위문.
첫 바위 위에 올라 갈길 몰라 이곳 저곳을 바라다 보았네.
뒤로는 백운대와 인수봉이 함께 하고 있었고
방향성을 상실한 날.
바람마저 어지러이 불어 산중으로 올랐네.
결국은 뒤에 오는 팀에게 길을 물었네.
능선 상의 길은 흐릿하니 이어지다가 끊어지고
히드클리프의 바람에 몸의 균형은 깨지고
신경은 바위의 날카로운 면과 같았네.
훌쩍 거침없이 바위길을 내려 가는 생리지꾼들을 보고
손과 발은 제자리를 잡지 못했네.
오른 편으로 보이는 노적봉.
전 번날 만경대리지 입산 통제 관계로 오르지 못했을 때
노적봉의 한 길 다 끝내지 못하고
내려 왔던 기억들이 바람을 타고 어지럽혔네.
용암문 가까워지면서 더욱 생생해지는 기억들.
지나간 추억에의 함의.
도선사.
불공을 드리는 수많은 선남선녀들을 보면서
초파일일 가까운 날.
공짜 절밥 얻어먹으려는 자신의 무지함을
스스로 탓하며 터벅이며 내려 왔었네.
신동엽길 9피치 올라가다 보면 힘이 들 것이라는 영악한 생각에
무거운 카메라를 대신한 똑땍이 카메라 G10.
WITH ALL G10
영봉에서 본 인수봉
오르며 본 인수봉
인수봉 귀바위부근
영봉 돌아보기
위문
백운대 신동엽길
만경대리지 길에서 본 인수봉
백운대
길 찾기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능선
만경대 리지길 뒤돌아 보기
오른편에 위치한 노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