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10319 춘클리지에서

바람동자 2011. 3. 24. 19:01

 등반 인원: 3명

 소요 시간: 15:30 - 18:20 (5,6 P 우회)

 

 황사로 온 하늘이 덮인 날.

갈 곳 몰라하는 자 춘클리지에 오른다.

오랜만에 오르는 길.

가쁜 숨만이 그동안 운동 안한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흐릿한 의암 호수변을 보면서

지난 날 함께했던 산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더러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는 길.

바람마저 잠들고

 

 앞 선 4P에서 하강 중인 여자

신음 소리를 낸다.

주변의 나무들 봄빛으로 가득할 때를

머릿 속으로 생각하다가

멀리 산을 바라본다.

 

 그리고 하산주.

한 잔의 술에 세상의 모든 시름을 털어 넣을 수만 있다면.

보글보글 끓는 육수 따라 도는 취기.

헛헛한 속을 함께했던 지난 이야기로 채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