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10306 삼악산에서

바람동자 2011. 3. 24. 18:41


<산행 기록>
(08:35) 의암댐매표소 - (11:18) 삼악산정 - (12:43) 등선봉 - (13:48) 강촌교 입구 하산

 오랜만에 오르는 산.
안나푸르나를 다녀 온 이후 지난 겨울 빙벽 몇 번 간 것외에는 산행이 없었고
전근을 핑계로 술자리가 이어졌었다.

 흐린 하늘.
시선은 나아가지 못하고
앞선 산악회 회원 몇사람이
삼악산 오름의 장소에서 몇 병의 소주를 먹을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 밤 내가 먹었던 술병 수를 헤아린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까마귀소리 요란하고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강촌까지 종주하고자 했던 마음은 지난 밤의 음주로 약해지고
좀더 걸어보고 생각하기로 하다가 결국은 마음을 다잡는다.
등선봉을 오르며 생각나는 산행의 추억들.

 나뭇가지에 붙은 얼음들 떨어지며
소리내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