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10104 카트만두 보더나트-파슈파티나트-박타푸르-파탄-스와얌부나트 101223_110106 안나푸르나 트레킹 # 12

바람동자 2011. 1. 11. 23:15

<일 정> 카트만두 시내관광(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더나트 - 파슈파티나트 - 박타푸르 - 파탄 - 스와얌부나트 

 보더나트.
 티벳식 탑돌이를 하는 수 많은 티벳인.
티벳이 중국에 점령된 후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육신들.
나도 순례자가 되어 그 무리 속을 따라 돈다.

보더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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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슈파티나트.
 파슈파티나트는 힌두교에서 파괴와 창조의 신인 시바의 다른 이름.
네팔에서 가장 신성시 되는 힌두 사원.
500루피의 많은 입장료를 내었지만 힌두교도가 아니기에 사원 구경은 하지 못하고
죽은 자를 화장하는 풍경만 본다.

 갠지즈강의 상류인 바그마티 강 하류에 위치한 화장터.
육신을 태우는 자욱한 연기 속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삶이란 그런 것.
산자와 죽은 자의 거리는 저렇게 가깝고 경계가 없는 것.
육신에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서 느끼는 산 자의 매콤한 후각.
이곳에서 화장되면 고통스런 윤회의 고리가 끊어질까를 생각하고
죽은 자에 대한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파슈파티나트


       바그마티강 청소부 - 카르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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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타푸르.
 귀의자의 도시.
15$의 가장 비싼 입장료를 냈던 곳.
카트만두, 파탄과 함께 카트만두 계곡의 3대 고도.
오래된 건축물에서 느끼는 고즈넉함.
한적함이 느껴지는 공간.
과거의 시간이 한 순간 정지한 도시.
바쁠 것 없는 사람들의 일상.
영화 <리틀 부다>의 한 장면이 오버랩 되고
옛 것에서 느끼는 향수와 아늑함이 밀려 온다.

 <카페 냐타폴라>에 간다.
3층 주변의 건물이 보이는 조그마한 탁자에 앉아
아래로 지나 가는 사람들 물끄러미 쳐다 본다.
일상에서의 순간 정지.
에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주인공 폴이 되어
정지된 사물들을 찬찬히 둘러 본다.
어디선가 들리는 불경 소리
"옴메니밧메홈"
이어지는 "랜섬피리리"
음악들은 좁은 공간을 타고 박타푸르 너른 공간으로 확산되어 나간다.

박타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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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냐타폴라>에서 먹은 요구르트












 파탄.
미의 도시.
더르바르(왕궁) 광장으로 향한다.
오후 나절 수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운집해 있고
파탄의 볼거리와 관람 포인트를 복사해 갖고 갔으나
펼쳐 보지 못하고 광장 주변 방물상인에게 잡다한 물품 몇 가지를 산다.
동으로 된 접시 주변을 돌리면 진동으로 인해 소리가 증폭되는 싱잉볼.
그리고 티벳 문자가 써진 서양 악기로 얘기하면 심벌즈  비슷한 것.
서로 부딪히면 여음이 남는다.
 파는 쪽에선 "굳 프라이스"라고 하나
사려고 하는 나는 조금 더 깍으려만 하고.
그렇게 파탄에서 시간을 보낸다.

파탄







 스와얌부타트
 견원지간의 한자성어가 무색해지는 개와 원숭이가 공존하는 곳.
원래는 삼백 여 개의 긴 계단을 통해 올라 가야하나
시내 관광의 마지막에 포함되어 시간 관계상 꼭대기 쪽 주차장까지 차가 올라간다.

 그리고 금속 도르제(금강저) 뒤편의 반구형 스와얌부나트.
불탑 중앙의 부다의 눈.
동서남북 사방으로 카트만두를 응시하고 있다.
모든 진리는 하나라는 물음표 같이 생긴(네팔 숫자 1) 코
두 눈 사이의 점.
진리를 꿰뚫는 제 3의 눈.
써드 아이.
한참이나 본다.
흐린 눈 맑아지기를 기원하면서.

 오후 나절.
 햇살은 이미 떨어지고 우리의 일정도 거의 다 되었음을 알린다.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저물어 가는 카트만두 시내를 조망한다.
어둑해져서 타멜 숙소로 와서 <써드아이 레스토랑>에 가서
탄두리치킨을 시켜 먹는다.

<숙소> 티벳 게스트하우스

스와얌부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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