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0072024 사제동행 민족정기 대탐방 # 3 (100722 이도백하 - 백두산(북파) - 통화)
바람동자
2010. 8. 2. 21:48
일정: 이도백하 - 비룡폭포(장백폭포) - 녹연담 - 백두산 천문봉 - 통화
1.
천지를 보려고 한 날 아침.
비는 어제에 이어 추적거리며 내린다.
비닐 우비를 하나 사고 백두산정에 올라 천지를 못 볼 것 같은 기우에 빠졌다.
반면 나는 4년전에 와서 본 경험이 있으니 별생각은 없지만
주변의 화제는 온통 천지를 볼 수 있을 것인가이다.
"천지를 보러 와서 못 본 사람이 천지"라는 말장난의 표현도 있지만
지금처럼 비 내리는 상황에서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지만 산에서의 날씨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우선 비가 긋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아침 출발로 인해
짚차 환승장엔 관광객이 없다.
비는 점차 잦아들고 멀리 올려 보이는 산정으로는 운무가 가려져 있다.
우선은 장백폭포를 보기로 한다.
내리 쏟아지는 장백폭포.
천지에서 흘러 내린 물에 손을 담그고 마시기도 하면서
백두산의 시린 느낌을 가슴에 담는다.
장백폭포 가는 길
녹연담
지프승강장 부근 중국 가이드
2.
다시 백두산(북파, 천문봉)에 올랐네.
과거와는 다르게 통행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에다가
곳곳에 안전 관리 요원들이 있었다.
올라 갈 때 잠깐 천지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
그리고 운무가 몰려 와 그 모습 감추어 버리고
잠깐 본 그 모습 생각하며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렸었네.
과거에 본 마음 속의 풍경들 떠올리며
천문봉 주변 서성이고 있었지.
운무는 걷히고 다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잃어 버린 기억들 되살리면서 그 산과 푸른 천지의 물을 보았네.
지난 번 이곳에 올랐던 일들 바람 속으로 흩어져 버리고
첫 만남에서 느꼈던 벅찬 감흥 이젠 누그러지고.
그리워했었네.
지난 날들을.
정상에 세워진 기상청
요녕성 박물관에서 본 천지도(부분)
아래에서 본 백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