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00602 춘천 근교 산행 (몽덕-가덕-북배-계관산)

바람동자 2010. 6. 4. 10:39

 선거 일찍 끝내고 직원들과 함께 한 춘천근교 산행.
바람 한 점 불지 않은 날.
가야할 곳을 머릿 속으로 떠올리면서
어차피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을 생각하고 몸을 움직인다.

 홍적고개 들머리에 서서
겨울 날 터벅이면서 삼악산까지 걸었던
12시간 넘어 선 지난 날 산행.
이제는 쌓인 눈대신에 녹음으로 짙어가는
푸른 산이 앞서있다.
능선에 서면 바람이라도 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길게 이어진 방화선을 오른다.

 방화선따라 무리져 피어있는
은방울꽃과 둥굴레.
작은 흰꽃들은 점점이 이어지고
훌쩍 커버린 잡목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우리가 사는 동네.
북서쪽에서 바라 본 춘천은 봉의산을 중심으로
오른쪽만 주거지역이 밀집한 비대칭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북배산 오르는 된비알에서
흙을 타고 오르는 여름의 기운과 짙어가는 초록색
그리고 거친 숨.
방화선을 따라 나있는 산길을 오르고 내림의 반복행위.
일상의 삶이란 그런 것.

 
<시간기록>
 (09:40) 홍적고개 - 몽덕산 - 가덕산 - 북배산 - 계관산 - (18:40) 덕두원 버스 종점 (9시간 소요)
 몽덕산 오르다 필기구 잃어 버리고 가지고 간 G10 말썽부려서 몇 장 사진 찍지 못했다. 그래도 야생의 복주머니란을 본 것은 큰 행운이었다. 












      복주머니란(개부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