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00516 대룡산에서

바람동자 2010. 5. 16. 22:30

 하늘 맑은 날
대룡산을 오른다.

 발 끝으로 전해지는 푹신한 땅의 감촉과
연한 녹색으로 이어지는 봄날의 빛깔들.
역광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녹색의 봄빛이 그리워
아를로 떠난 고흐가 된다.

 활공장에서 바람을 타고 날으는 사람을 보면서
나도 훌쩍 몇 발자국의 잰걸음으로 지상을 떠날 수만 있다면 
시린 눈으로 그들의 궤적을 쫓는다.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 색의 꽃들.
눈에 띄지 않은 작은 것에서 느끼는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