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91015 아침에 # 1
바람동자
2009. 10. 15. 11:02
아침 나절
베란다 밖으로 둘러싸인 안개를 보며
마음 느릿해졌지.
브람스 씨디 뒤적이면서 찾은 교향곡 4번.
클라이버와 발터가 지휘한 음반.
점점 더 고즈넉해지는 가을에
브람스의 음악은 마음의 더 깊은 곳으로
몰고 갈 것임을 생각해냈지.
춘천마라톤을 알리는 부산물들이 어제 왔다.
올해는 이에 대한 준비가 없는 관계로
그냥 넘기기로 그 전 부터 마음을 먹으니
한편 해마다의 연례행사에 올해만 빠진 것같아
내심 섭섭하다.
이미 뛰기를 포기한 이상
그것에 대한 집착은 다른 미련만 남길 뿐.
먼 산들이 알락달락하며 다가서는 이 때.
밀렸던 브람스 음악이나 들으면서
침잠하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