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61119 다시 아침에

바람동자 2008. 6. 18. 09:28
 한 편의 영화를 보고

그 전까지 벼르던 원작을 구해서 읽는다.

책은 2권으로 나누어져 있고, 첫 장부터 심상치 않다.

내용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머릿 속에 남은 것은 단편화된 파편들 뿐.

 아, 영화의 줄거리에 의존해서

책의 내용을 꿰어 맞추고 있는 우둔함이여.

 집중되지 않은 의식은 잡념으로 인해

어지럽혀지고, 한편

젊은 시절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언제나처럼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생

각.

영상이미지는 상상력을 둔화시켜버리고,

즉물화된 이미지만 만들어 버리는 것일 뿐.

행간에 숨은 뜻과 전체의 흐름을 이어내지 못하는 아침.

나도 비쥬얼 세대인가를 자문하는 아침.

 에구, 흰 눈 내린 먼 산이나 자주 쳐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