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9081516 지리산자락에서
바람동자
2009. 8. 25. 10:07
1. 시간 기록
090815(토) (04:40)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11:05)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 (18:30) 세석산장 (13시간 50분 소요)
090816(일) (06:30) 세석헬기장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로터리산장 - (12:44) 중산리탐방안내소 (6시간 14분 소요)
2.
잠결에 흐릿한 눈을 뜨고 나는 보았지.
우리를 실은 차는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그때 그때 보여진 그녀의 겉모습을
보면서 어두운 하늘 올려다 보았네.
노고단 산장.
수많은 등산객들 속에 내가 있었지.
아침나절의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갑각류의 곤충이
자신의 감각을 위해 더듬이를
쓰다듬고 있는 것을 보며
둔해져 가는 나의 감각을 생각했었지.
3.
반야봉엘 올랐네.
아침 나절의 부드러운 빛이
산을 휘감아 돌고 있었지.
멀리 가야할 지리산 자락들이
겹겹이 포개져 펼쳐저 있었네.
근시안인 나로서는 멀리 보지 못하고
과거 종주 때마다 지나쳐 버린 것에 대한
늦은 후회가 일었지.
연하천산장 가는 길.
지리했었네.
멀리 보이는 지리산군을 보면서
둥그런 산의 모습에
그녀의 인자함과 함께
문득 어머니의 너른 품을 생각했었네.
산길을 걸었네.
여름 날 오후의 햇살은
그 길로 녹아들어 가고 있었지.
그리고 생각했었네.
걷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
고단한 육신.
이 길을 갔었을 사람들에 대한 여러가지의 생각.
어느 겨울 날 5박6일간 태극종주를 한 기억.
길 위에서 나를 만나지 못하고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만 일었네.
4.
둘째날 흐릿한 개스로 인해
지나온 산자락을 보지 못했네.
천왕봉을 오르며 본 고사목들을 통해서
인간의 헛된 욕심을 떠올렸었지.
중산리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자락을 보며
나는 종주 중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지리한 중산리 내리막길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네.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
판소리 단가 "사철가"의 가사 한 구절을 생각해 내고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왔지.
그리고 물끄러미 산자락을 다시 올려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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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5(토) (04:40)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11:05)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 (18:30) 세석산장 (13시간 50분 소요)
090816(일) (06:30) 세석헬기장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로터리산장 - (12:44) 중산리탐방안내소 (6시간 14분 소요)
2.
잠결에 흐릿한 눈을 뜨고 나는 보았지.
우리를 실은 차는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그때 그때 보여진 그녀의 겉모습을
보면서 어두운 하늘 올려다 보았네.
노고단 산장.
수많은 등산객들 속에 내가 있었지.
아침나절의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갑각류의 곤충이
자신의 감각을 위해 더듬이를
쓰다듬고 있는 것을 보며
둔해져 가는 나의 감각을 생각했었지.
3.
반야봉엘 올랐네.
아침 나절의 부드러운 빛이
산을 휘감아 돌고 있었지.
멀리 가야할 지리산 자락들이
겹겹이 포개져 펼쳐저 있었네.
근시안인 나로서는 멀리 보지 못하고
과거 종주 때마다 지나쳐 버린 것에 대한
늦은 후회가 일었지.
연하천산장 가는 길.
지리했었네.
멀리 보이는 지리산군을 보면서
둥그런 산의 모습에
그녀의 인자함과 함께
문득 어머니의 너른 품을 생각했었네.
산길을 걸었네.
여름 날 오후의 햇살은
그 길로 녹아들어 가고 있었지.
그리고 생각했었네.
걷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
고단한 육신.
이 길을 갔었을 사람들에 대한 여러가지의 생각.
어느 겨울 날 5박6일간 태극종주를 한 기억.
길 위에서 나를 만나지 못하고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만 일었네.
4.
둘째날 흐릿한 개스로 인해
지나온 산자락을 보지 못했네.
천왕봉을 오르며 본 고사목들을 통해서
인간의 헛된 욕심을 떠올렸었지.
중산리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자락을 보며
나는 종주 중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지리한 중산리 내리막길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네.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
판소리 단가 "사철가"의 가사 한 구절을 생각해 내고
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나왔지.
그리고 물끄러미 산자락을 다시 올려 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