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90807 강릉 애(11) 경포주변 걷기
바람동자
2009. 8. 7. 07:44
아침나절의 예보는
비가 온다는 것.
그래서 똑딱이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가까운 강문으로 향했지요.
태풍에 대한 예보 탓인지
고기잡이 배는 다들 어디론가 대피를 하고
한 척만 묶어 있었지요.
멀리 보이는 배 몇 척 외에는
사람 찾아 볼 수 없고
해서 느릿하니 경포쪽의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지런한 아주머니들 일찍부터 나와
해수욕장 부근을 청소하고 있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몇 사람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지요.
입으론 송창식의 "철 지난 바닷가" 노래를 부르며
이 여름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가 부른
"아듀오스"의 애절한 심정을 느꼈지요.
아쉬움에 바닷가쪽으로 다가가
발을 담가 보았지요.
전해져 오는 바다의 찬기운을 느끼며
멀리 해안선을 바라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