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90723 강릉 애(5) - 금진항 - 정동진 - 하슬라아트
바람동자
2009. 7. 23. 17:25
1.
금진항 어선수리소 앞을 지나갔었네.
한 곳에 머무르며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는
배들의 꺽인 꿈을 보았지.
정박된 배들은 붉은 색과 흰색의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며 바다를 향하고 있었지.
부산한 움직이는 갈매기들 사이로
모래사장 위를 서성이며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더듬거렸지.
해변도로 위로 오르는 파도.
2.
정동진엘 갔었네.
이등병시절 정동진 자동화 사격장에 가서
사격측정을 받았던 옛일들과
해안변을 따라 도보로 걷다가
산길을 넘기 싫어 고속도로에 들어 섰다가
다시 쫓겨 나온 곳.
이제는 번듯한 많은 건물이 들어서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곳.
산 중턱에 우뚝하니 솟아있는
배모양의 호텔을 보면서
멀리 흐릿하게 이어져 있는
해안선을 따라 걸었네.
3.
문 열기 전의 시간
하슬라아트에 갔었네.
이미 떠오른 해로 인해 눈이 부셨고
바다를 향해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지친 육신을 가다듬었네.
산 중턱을 따라 이어져 있는 길.
표지판에 쓰여져 있는 낙서를 보면서
지난 시간을 읽었지.
돌아오는 시간 차 안에서
드보르작의 피아노3중주곡 "둠키"를 들었네.
고향에 대한 향수가 밀려 오고
주마간산으로 다녀온 아침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자문했었네.
금진항
하슬라아트월드
경포호 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