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90721 강릉 애(2) - 주문진항

바람동자 2009. 7. 21. 20:40

 1.
 전날 갈 곳 없는 자
시내를 배회하고 있었지.

온다던 비 오지 않고.


 2.

 바닷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소나무 숲을 보며
경주 삼릉주변의
아침 날 길게 그림자 드리워진 소나무를 떠올렸었지.
대부분 바람으로 인해 육지 쪽으로 틀어진 모습들이었네.
일렁이는 파도를 가까이 한 채로
모래사장 위의 흔적선을 따라
밤바다를 지키고 아침에 철수하는 사병을 보면서
 나의 모습이 겹쳐졌었지.


 3.

 아침.
다시 일상의 날들이 시작되고
입항 후 어구를 손질하는 어민들의 모습을
방관자가 되어 물끄러미 쳐다 보았네.

 첼로와 피아노가 서로 응답하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을 들으며
채곡하니 상자에 누은 오징어를 떠올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