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9060607 내 마음의 풍경 - 설악산에서 # 1
바람동자
2009. 6. 8. 18:20
090606 (08:30) 백담사행 셔틀버스 승차 - 영시암 - 수렴동대피소 - 용아장성 - (16:47) 봉점암 뒷편 - 소청산장 - (19:34) 희운각대피소
오랜만에 워킹산행을 했었네.
떠나기 전날 설악산 지도를 꺼내 들고 등산로를 따라 눈은 움직이고
마음은 기다림의 즐거움으로 들떠 있었지.
흐린 날.
연신 하늘을 쳐다 보았지.
연휴인 관계로 백담사 주차장 많은 버스와 차들로 가득했었네.
옷을 긴팔로 바꿔 입고 죽 늘어선 줄 사이로
봉정암을 가는 수많은 선녀(善女)의 보살님들
배낭 그리고 양 손에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
시계도 없고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서
조금은 답답했지만 계곡을 따라 오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함께 하고 있었네.
영시암을 지나며 이른 공양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죽들고 가라는 소리에 식탐이 많은 중생 발걸음 멈춰졌었지.
두 그릇 얻어 먹고 차까지 마시고 나니 무언가 보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이제 계곡은 수렴동에서 구곡담으로 이름이 바뀌고
용아장성의 들머리를 찾기 위해 산으로 올랐지.
물소리 점점 아득하게 들리고
적막 속에 산새의 울음 소리만 크게 들리는 산 중턱.
흐린 날이었네.
과거 내리쬐는 햇볕아래 더위에 지쳐 흐느적이던
긴 시간의 기억들이 조각되어 생각이 났었지.
안개비 섞여 가는단 물방을 날리고
멀리 보이는 오세암 점점 흐릿해졌지.
개구멍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뒤이어 오르는 사람들 보았지.
왼편으론 내일 가야하는 공룡능선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이 흐릿한 날씨로 인해 그 모습 보이지 않았지.
그저 마음 속에서 그림을 그려보며 상상하는 수 밖에 없었지.
영화 "안개 속의 풍경" 한 장면이 떠올라왔지.
두 남매가 걸어가야 하는 보이지 않는 그들의 앞길.
그리고 오보에의 구슬픈 선율 속 황량하게 전개되는 주인공들의 삶.
시계(時計) 와 다른 시계(視界) 부재의 상황 속에서
내 마음 속 설악의 풍경을 그렸었네.
도상(圖上) 8시간의 능선 길.
고단하게 이어졌었지.
흐린 날을 위안 삼아 주위 한 번씩 둘러 보며
몇 잔 술을 마신 육신은 지친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오름과 내림의 고단한 바위길에 내가 있었네.
수렴동 계곡
개구멍바위
용아장성에서 본 오세암
주변 풍광
신선암(공룡능선)
봉점암 사리탑
소청-중청 갈림길에서 본 용아장성
오랜만에 워킹산행을 했었네.
떠나기 전날 설악산 지도를 꺼내 들고 등산로를 따라 눈은 움직이고
마음은 기다림의 즐거움으로 들떠 있었지.
흐린 날.
연신 하늘을 쳐다 보았지.
연휴인 관계로 백담사 주차장 많은 버스와 차들로 가득했었네.
옷을 긴팔로 바꿔 입고 죽 늘어선 줄 사이로
봉정암을 가는 수많은 선녀(善女)의 보살님들
배낭 그리고 양 손에 바리바리 싸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지.
시계도 없고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서
조금은 답답했지만 계곡을 따라 오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함께 하고 있었네.
영시암을 지나며 이른 공양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죽들고 가라는 소리에 식탐이 많은 중생 발걸음 멈춰졌었지.
두 그릇 얻어 먹고 차까지 마시고 나니 무언가 보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이제 계곡은 수렴동에서 구곡담으로 이름이 바뀌고
용아장성의 들머리를 찾기 위해 산으로 올랐지.
물소리 점점 아득하게 들리고
적막 속에 산새의 울음 소리만 크게 들리는 산 중턱.
흐린 날이었네.
과거 내리쬐는 햇볕아래 더위에 지쳐 흐느적이던
긴 시간의 기억들이 조각되어 생각이 났었지.
안개비 섞여 가는단 물방을 날리고
멀리 보이는 오세암 점점 흐릿해졌지.
개구멍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뒤이어 오르는 사람들 보았지.
왼편으론 내일 가야하는 공룡능선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이 흐릿한 날씨로 인해 그 모습 보이지 않았지.
그저 마음 속에서 그림을 그려보며 상상하는 수 밖에 없었지.
영화 "안개 속의 풍경" 한 장면이 떠올라왔지.
두 남매가 걸어가야 하는 보이지 않는 그들의 앞길.
그리고 오보에의 구슬픈 선율 속 황량하게 전개되는 주인공들의 삶.
시계(時計) 와 다른 시계(視界) 부재의 상황 속에서
내 마음 속 설악의 풍경을 그렸었네.
도상(圖上) 8시간의 능선 길.
고단하게 이어졌었지.
흐린 날을 위안 삼아 주위 한 번씩 둘러 보며
몇 잔 술을 마신 육신은 지친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오름과 내림의 고단한 바위길에 내가 있었네.
수렴동 계곡
개구멍바위
용아장성에서 본 오세암
주변 풍광
신선암(공룡능선)
봉점암 사리탑
소청-중청 갈림길에서 본 용아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