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21024 오랜만에 시내에 나가서

바람동자 2008. 6. 17. 17:29

  오랜만에 시내 구경을 한다.

명동거리에는 젊은 사람들로 붐비고,

딸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길거리 작품

전시한다기에 붙잡혀서 그렇게 나갔다.

정밀 묘사에, 조소, 일레스트레이션에 등등

그 중 일본 에니메이션 "센과 치히로..." "토토로"를

그대로 그려낸 기계적인 단순한 그림들로 인해 조금은 식상해 졌지

그것은 단순한 기능일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생각이 실리지 않아서 일까?

 

  그리고 한 때 시절을 돌이켜 본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

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 올라가선 미술부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

지 못했다.

미술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스스로가 포기해버리고.

마치 기형도의 시에서 보면 상장을 받아 들고 오면서

그것이 부모님께 부담이 될까 봐 종이배를 만들어 띄워 보내는 심정

이랄까.
가난한 유년 시절에 대한 그로테스크한 추억들이 그의 시 편

에는 녹아들어 있다.

빨간 맨드라미같은 누이의 내복이나, 밤하늘의 별들이 튀밥처럼 커

다랗게 보이는 그런 배고픔의 원초적인 경험을 시로 풀어내고

결국은 심야의 한 극장에서 그렇게 그는 세상과 떠났다.

  왜 그가 생각이 났을까?

가난이야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어느 시에서 표현되었지만

가난하고 궁핍했던 어린 시절이 공유되어서 일까?

나도 그때 미술을 계속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됬을까를 생각하면서

머리 속은 온통 지난 과거와 미래의 모습들에 대한 단편적인 상념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