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20909 용화산엘 갔었네

바람동자 2008. 6. 17. 16:59

  용화산엘 갔었네.

가을 바람 한 점 푸른

태초의 바위들이 모여 있는

그곳엘 갔었네.

 

  언제나인 것처럼

오름짓하며 흘리는 땀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현실에서의 일탈을 꿈꾸게 하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숨은 신과 같은 세상의 좁음.

거벽 앞에서 선 자신의 나약함.

 

  나는 보았네.

떨어진 도토리 무리 속에서

시간이 흘러 버렸고

지난 시간이 풍요로웠음을.

 

가을 바람 부는 날엔

나는 머리 속으로 생각하네.

용화산의 켜켜이 쌓여 진 바위 무리들과

겹겹이 겹친 산그림자 보며 하루 비상을 꿈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