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0807250803 동유럽 기행 # 26 080730 부다페스트 - 타트라

바람동자 2008. 8. 21. 14:18

 다시 일상을 시작하는 아침.

다뉴부 강변을 따라 쭉 걸었네.

정박된 배들.

자전거 도로.

아침 조깅하는 사람에 개와 함께 산보하는 사람들.

 

 세체니 다리에 가서 혀가 없는 사자상을 보았지.

다리 위에서 흐르는 강물 보면서

어제 밤에 본 모습을 생각해 내었지.

그렇게 흘러 가버린 일상.

 

 헝가리 건국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영웅광장에 갔었네.

하늘 높이 솟은 탑 위에는 천사 가브리엘의 모습이 보이고

동방에서 이주해 온 부족장들의 기마상과

왕과 영웅들의 상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곳.

정밀한 묘사가 주는 사실성이 조각들의 생동감을 들게 했지.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 부다페스트 시가지를 바라다 본다.

도나우 강은 부다와 페스트 지구를 가로 지르고 있고

평야지대의 페스트 지역.

붉은 색들의 지붕들이 정겹다.

 

 마차시 성당.

보수 중인 외벽과 내부의 스테인글라스.

영롱한 빛으로 충만된 성화상의 세계를 조성하여

장엄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스테인 글라스.

관람객들의 플래시만 요란하게 터지고

돔형 천장의 그림을 올려다 본다.

시간은 과거로 정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성당을 나오니 낯 익은 바이올린 소리.

“치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하는 젊은 여인네.

 

 뾰족한 흰색 지붕이 생각나는 어부의 요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름날 특유의 더운 날씨.

긴 회랑의 요새에서 바라 본 시가지의 여름 날 풍경.

 

 늦은 점심 식사 이후 아침의 피로가 밀려 왔네.

슬로바키아.

전후 폐허가 된 관계로 관광유적지가 없는 곳.

나에겐 생소한 나라.

황량한 풍경과 함께 이미지는 찾아 온다.

물가가 싸다는 말에 휴게소에 들러 다들 하나씩 먹을 것 들고서 나선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 얻어 먹고 다리로 가서 물가를 보니

송어가 헤엄 쳐 다니고 있다.

화들짝 약동하는 경쾌한 송어의 모습을 보며

슈베르트의 실내악 “송어”를 생각해 내었지.

 

 몸은 이미 늘어져서 비몽사몽간에

푸른 평원이 윈도우 화면처럼 지나간다.

산중턱으로 올라 갈수록 선선한 느낌이 든다.

 

 타트라.

숙소에서 나와 호수가 주변을 배회하다 보니 어둠이 내리고

밤하늘의 별들 반짝 거리며 하나 둘씩 보인다.

밀려 오는 한기.

산 중턱에 나는 서 있었네.

샤플린의 “별은 빛나고” 웅얼거리며

“이프 유 원트 미, 세티스파이 미.” 노래 구절 따라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