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를 위하여
020904 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바람동자
2008. 6. 17. 16:46
부시시한 눈으로 깨어나는 일상의 아침.
아침에 부는 바람은 예정과 달라 계절의 순환을 실감한다.
그리곤 한편으로 생각한다.
" 아, 지구가 늙어가고 있구나."를.
밤새 불을 쫓던 나방은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길가에 여기저기 앉아있고
삶이란 언제나 인것처럼 반추질인가?
삽상한 바람은
오는 겨울을 한 편으로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일상처럼
하루를 걷는다.
물빛 푸르다.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바이올렛빛의 색감은 언제나
환상의 세계로 넘어간다.
어제 밤의 흔적을 보면서
우리는 단지 머리카락 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서글픈
삶의 지난 흔적을 본다.
살아 있음에 대한 흔적.
바이올린 곡을 좋아하는 사람은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은 아닌 것같다.
내가 좋아하니까.
가끔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술을 멀리하는 사람들은 시인될 자격도 없다. 나아가 술을 멀리하
는 사람은 인간의 시대 시민의 자격이 없다."라고 고은은 이야기했
다.
바쿠스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것은
못난 사람의 변명일까?
- 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