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250803 동유럽 기행 # 6 080727 잘츠부르그 - 잘츠캄머굿 - 잘츠부르그
아침나절 숙소 주변을 배회하다.
가까운 곳에 역이 위치하고 있다.
어디론가 오가는 사람들. 비는 나리고.
강변 쪽으로 나서니 조깅하는 사람이 눈에 띈다.
잘츠부르크.
음악인들의 메카. 신의 사랑을 받은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
그리고 카라얀의 생몰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도시 남쪽 높은 곳으로는 중세의 고성인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위치하고 있고
잘자흐강이 신구시가지를 양분하며 흐른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에서 적황색의 모차르트 생가를 본다.
모차르트.
어린 자식의 비범성을 알아본 아버지.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아들과 함께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연주 여행을 한 아버지의 부성애.
자식을 위해 고단한 길을 걸었던 그 아버지에 대한 생각.
잘츠부르크 대주교와의 불화.
빈에서의 생활.
그리고 궁핍한 생활 속에서 작곡된 걸작품들.
아마데우스 4중주단의 현악5중주와 수많은 작품을 떠올린다.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그의 음악.
겉으론 활달하면서 가벼웁지만 그 바닥에는 비애가 깔려 있고,
영화 “아마데우스” 한 장면 떠올리며 과거 좋아했던
풀륫4중주곡 입속으로 나지막이 읊조렸다.
프리메이슨 단원. 626곡.
미라벨 정원.
좌우 대칭의 기하학적인 면을 볼 수 있는 곳.
대주교의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의 징표.
각양각색인 여름 꽃들의 화려함.
입구의 좌우론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들이 조각되어 있다.
게트라이데 좁은 거리를 걸으며 보았지.
독특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간판들을.
그리고 대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성당 안에서 성가곡을 들었지.
냉담자인 내가 한 순간 경건한 느낌을 받았고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느꼈지.
인간의 목소리가 신이 주신 음성이라고 생각을 했지.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랐네.
아담하고 작은 도시를 내려다 보았지.
하늘 구름 두둥실 떠다니고 대성당 너머 잘차흐강이 보였지.
잘츠캄머굳.
호수가에 위치한 휴양도시.
오후의 햇살이 따갑다.
나른한 일상.
이방인이 되어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
호수가에서 한가롭게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유람선을 타고 주변을 살펴 본다.
개인 요트, 배.
멀리 보이는 알프스 산군.
지나가는 일상.
일요일 닫힌 우체국 앞에서 그대에게 보내는 엽서를 쓴다.
옛날 황색의 우편마차는 뿔피리를 불면서 마차의 등장을 알렸을 것이고,
그리운 사람들은 그 뿔피리 소리를 얼마나 고대했을까?
황색의 우편함에 엽서를 넣으며 내려 쬐는 여름 오후 햇살의 따가움을 느낀다.
일정이 끝난 뒤 다시 일행들과 걸어서 구시가지를 향한다.
대부분의 상점은 일요일인 관계로 철시하고
야경을 기대했지만 미치지 못한다.
거리를 배회하다 보니 마을이 아담하다.
한 떼의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있어 보니 음악성지 순례를 온 학생들이다.
노천카페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깊어 가는 잘츠부르크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