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991118 겨울 어느 날에
바람동자
2008. 6. 17. 16:25
파일 바지를 하나 샀다.
지금은 입어 보고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녀 본다.
다리도 올려 보고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흐른다.
올 겨울은 따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본다.
오늘 설산을 방황할 것 같은 꿈을 꿀 것 같다.
jazz on cinemma를 듣는다.
자본주의 냄새와 자유분망의 역동성을 함께 느낀다.
영화를 많이 못 봐서 연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들을 음악이 있고 함께 할 책이 있다는 것은
분명 나도 행복하다고 자위한다.
신현림의 "희망의 누드"를 읽는다.
각 장면 마다 나오는 사진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군데군데의 현란한 수사학적인 기교도 보이긴 하지만
감칠맛 나는 그녀의 글솜씨 또한 다른 어떤 것을 생각나게 한다.
글을 읽으면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은
아마 좋은 책일게다.
나도 좋은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인다.
잠재된 욕망이 아직도 생각만으로 존재함을 인식한다.
날씨는 추워지고 밤은 깊어 간다.
노혜경의 시집 "뜯어먹기 좋은 빵".
김정란의 평을 읽고 볼만한 책인가 했는데,
시를 한 때 전공했던 나도 난해하다.
불가사의의 언어 속을 헤매는 자신을 본다.
서평은 역시 포장 잘 된 질긴 끈이다.
원성의 "풍경".
잠재된 원성 내면의 모습을 들춰 보기.
어머니에 대한 생각 부분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림에 나타난 동자승의 모습이 스님의 해맑은 눈과 같다.
어머니에 대한 피할 수 없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