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80525 칠형제봉릿지

바람동자 2008. 6. 19. 18:03
위치: 남설악 칠형제봉 (한계령에서 양양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흘림

       골 입구)

  山소주 뒷딱지의 배경 중에 하나인 칠형제봉엘 갔었네.

한계령 조금 넘어 흘림골 입구에 도착하니

역시 설악의 바람과 산들은 다르다는 느낌이 다가 온다.

 

  맹자가 말하기를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중

첫째가 "부모구존 형제무고"라 하였거늘

이 일곱형제 중 그 중 다섯째가 가장 크건마는

서로간의 다툼도 없이 묵묵히 한계령을

굽어 보고 있다.

 

  양귀자의 소설 중 한 대목 중 은자가 불렀던

노래 "한계령"의 가사 구절을 생각하며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를 불렀다.

 

  1봉까지의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고 난 후

각자의 등반장비를 착용하며

저편으로 이어진 일곱의 봉우리를 따라

시선을 움직인다.

 

  가장 어려운 3봉.

선등자 끙끙거리는 소리에 조금씩 긴장을 하고,

멀리론 설악의 자락과 대청봉이 보인다.

여러 번의 짜릿한 하강.

 

  가장 높은 오봉에서 본 흘림골.

다리 계단을 넘어 가는 등산객의 무리가 아득하다.

저멀리론 과거 수해 피해로 인한 사태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인다.

육봉을 지나 마지막 칠봉은 이어져 있고,

골짜기를 따라 흘림골로 하산한다.

 

 초여름날이지만

설악의 바람은 언제나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