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80511 속리산 산수유릿지
바람동자
2008. 6. 19. 16:32
* 산수유릿지- 상주시 화북면 속리산 성불사에서 문장대와 신선대 사이의 능선을 오르는 바윗길
1.
때때로는 세상 일들과 잊어 버리기.
저 푸르름으로 다가 오는 5월 산의 그리움은
언제나 가슴을 움직이게 하고
그 짙은 연녹색의 깊은 살 속에 우리가 있었네.
봄의 중턱을 넘어선 시간이었지만
산에서 부는 바람은 차겁게만 느껴지고.
멀리서 보이는 가야할 곳.
5월 그 푸름 속으로 다가 온다.
2.
얼마나 더 갔으며
얼마나 더 왔을까를 생각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뿐.
저 아래로 보이는
짙어 가는 봄날 산의 풍광을
가슴 속 오롯하게 간직하며
느낄 일.
3.
옛 사람의 말대로
우리는 산에 가면 어진 이가 되어야 할 것.
5월 지천으로 오르는 녹색의 기운이 대지를 감싸고
마음마저 여유로운 자
그저 물끄러미 가야할 곳을
찬찬히 바라볼 일.
하여 귀밑으로 흐르는 바람소릴 들었네.
4.
속리산 - 세속과 이별한 혹은 절연한 산에서
우리들의 꿈은 저 높은 산을 넘어서고
바위 산과 잘 생긴 주변의 소나무가 우리와 함께 했으며,
또한 다시금 산에서 나눈 잔정들은 더 큰 산을 향하여 나간다.
성불사 예불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얼마나의 서로간의 공덕을 쌓고 실천해야지
성불이 될 수 있는 것일까.
5.
가을 날 산수유 그 붉은 열매를 보면
우리가 올랐던 그 길들이 생각이 날까?
산수유릿지 원경(정상의 우측)
오름을 위하여
다시 오름
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