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문경 새재 제1관문을 지나며
바람동자
2008. 6. 19. 15:19
연녹색의 신록이 푸른 날에
새재 제1관문(주흘관)을 걷는다.
이제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서
그 기능을 상실해 버린 길을
지난 옛일 생각하며 그렇게 걷는다.
새의 의미가
鳥 와 新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
영남과 북쪽을 잇는 영남대로의 길목에서
그 옆으론 일제시대에 닦은 신작로로 이화령이 있고,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그 길은 호젓한 옛날의 기억만 갖고 있을 따름이
다.
주변 서성이다가
선정비 무리를 본다.
관찰사, 현감 더러는 오위장까지
"선정비, 송덕비, 영세불망비"에 적혀진 그들은
이름 값이나 하였을까.
아니면 그와는 반대로의 행적을 하였을까?
쇠로 주물된 철선정비까지 등장을 했으니
당시 백성들의 고단한 삶이 일순 밀려 오고,
5월 날은 맑고 환한데,
드는 생각은 잡다하다.
저 멀리로 보이는
과거에 올랐던 주흘산 봄빛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온다.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