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80323 삼악산엘 갔었네.

바람동자 2008. 6. 19. 11:29
 오랜만에 찾아 온 시간이었었지.

가까이 두고서도 늘상 바라 보기만 했던 그 산.

몇몇 사람들과 함께 오늘에서야 올랐지.

 

  등산로 입구 쪽에 선 많은 사람들.

울긋불긋한 등산객들의 옷.

산은 아직 봄은 오지 않았고,

우리들의 복장도 거무티티한 겨울 색.

 

  이어지는 행렬을 따라서 잡목사이로

슬금거리며 올랐지. 가쁜 숨 몰아쉬면서.

중턱쯤에나 올랐을 때 보이는 주변의 경관들.

하늘은 맑아서 저 멀리 주변이 산자락들이

겹쳐서 다가 왔었지.

 

  이른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 무리는

노오란 꽃을 군데군데 피우고,

바닥 보면서 봄꽃들을 찾으려고 했었네.

지난 가을의 낙엽에다 그 전의 낙엽들.

썩지 않고 그대로 뒹굴고 있었지.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마른 잎 보면서

지난 가을 날 생각했었지.

 

  등선봉.

많은 무리의 사람들

삼삼오오 앉아서 오후 한나절 봄빛 즐기며

그렇게들 보내고 있었지.

 

  하산길.

후둘거리는 다리를 의식하며

아직도 남아 있는 계곡의 눈을 보면서

미끄러지지 않게 잰발로 움직이고 있었지.

그리고 무더기의 생강나무에서

꽃 향기를 맡았지.





 
                                                 등선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