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80318 봉정암 소경

바람동자 2008. 6. 19. 09:09

  봉정암엘 갔었네.

하늘 맑은 날이었지.

지나간 수해의 자국들은 계곡 곳곳에 눈아래 숨어서 있었지.

여기저기에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계단들.

가쁜 숨 몰아 쉬면서 올랐지.


  저멀리 있는 산이 가까이 다가 오고

푸른 하늘 날이었지.

깔닥고개를 오르다 숨을 고르다 하면서 살펴 본 주변 경관들.

한 쪽으론 용아장성의 암릉이 이어지고,

다른 쪽으론 공룡능선이 앞을 막고 있었지.







   사찰 순례하는 많은 사람들 그해 가을 꾸역거리며

바리바리 양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백담계곡으로 오르고 있었지.

그리고 법당안에서 더러는 처마에서 가을 날 밤을 새고 있었지.

그 많은 사람들 무엇을 하기 위해 이곳에 까지 왔을까를 생각했었지.


  용아장성.

여름날 암릉으로 내리쬐는 직사광선의 힘.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의 암릉 산행은 언제나 괴롭다.

더더구나 여름날이라면.

5시간여 등산 후에 나타나는 봉정암서 오세암 가는 길.

클라이밍 다운하면서 이미 목은 타들어 가고

머릿 속으론 봉정암의 얼얼한 그 물만이 생각이 나지.

하여, 타는 여름 날.

저 오장 깊숙히로 떨어지는 냉기.


   이제는 공양시간에 말간 소금간한 미역국만 준다네.

그래도 고된 산행을 한 사람들에겐 아주 다디단 음식인 것을.



  봉정암 물길을 겨울이라 다른 쪽으로 돌려 놓고,

지나가면서 사채에 올려 놓은 주전자 물 마시며,

지난 일들 그렇게 생각했었지.


                                               2008.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