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210717 대룡산에서

바람동자 2021. 10. 8. 15:07

 장마를 피해 토요일 오른 대룡산.

 흐린 날 바람은 간혹 불면서 날씨의 오락가락함을 알린다.

터덕이며 산정에 올라 이리저리 보다가 발길을 옮긴다.

 

 명색이 작물을 심은 사람으로 한동안 내팽겨쳐 놓다가 비 온다하니 슬금 걱정되어 내려오다가 텃밭에 들른다.

고구마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잎들 여기저기 성기고 부실한 옥수수 가짓대 보니 그래도 수숫대 위로는 꽃이 피어 벌들 윙윙거리며 날고 있다.

무관심한 주인 탓으로 슬쩍 돌리며 비료를 주며 주변 정리를 한다.

 

 긴장이 풀어진 요새.

마음 다 잡기 위해 선택한 베토벤 후기 현악4중주.

현과 현들은 화답하고 이어지다 팽팽하게 맞선다.

 

 비 오는 흐릿한 날

현실은 옷가지 널부러진 눅눅한 방에 제습기 끌고와 켜면서 습한 장마 기간 우찌 보낼까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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