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71202 12월 그 하루 아침에
바람동자
2008. 6. 19. 00:00
1.
간 밤 마신 술로 신경은 예민해져 있다.
푹하니 누그러뜨리고 술을 마셔야 하건만 아침 깨어난 자신의
모습 보니 부끄럽다.
2.
로망이 사라진 시대에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를 읽다.
서로간의 얽히고 섥힌 삶이 이럿듯 지리하게 가는구나.
잃어 버린 상상력을 일으켜 세우려하지만
글 읽으면서 느는 것은 현실의 다른 잡다한 생각과
번잡한 마음 뿐이로구나.
증오가 무엇이고 사랑이란 그 무엇이냐를 생각하는
비현실적인 아침에
12월은 그렇게 숨 막힐 듯 턱하니 오고.
3.
아침.
출근 전 시간 없어 뒤적이며 손에 잡힌
씨디가 "로만틱 오버츄어(낭만적 서곡)"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클렘페러 지휘의 서곡들.
그려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로망을 찾아 볼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