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를 위하여
071128 부르크너를 생각하며
바람동자
2008. 6. 18. 23:59
오스트리아 출신. 린츠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
평생을 독신으로 산 수줍고 소심한 하느님의 종.
카톨릭 신자로서 속세에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신앙생활을 영위하고자했던
나이 60이 되서야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알린
대기만성의 많은 교향곡을 창작한 사람.
그런 부르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를
임헌정이 이끄는 부천필에서 어제부터 시작했다.
말러 교향곡 전곡을 마친 임헌정의 지칠줄 모르는 탐구욕에
갈채를 보낸다.
교향곡 7번의 2악장.
바그너 신봉자인 그에게 바그너의 부고는
커다란 정신적인 충격이었으리라.
경건한 비장미는 그의 슬픔을 음악을 통해 드러내고,
그의 음악을 누군가는 산책이라고 말했다.
희미한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처럼 시작하며,
같은 음형을 거듭 반복하며 곡은 진행된다.
씨디를 올려 놓고 보니
오케스트라의 원음을 들어 본 적이 꽤나 오래되고 있다는 생각.
점점 늘어가는 욕심 속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