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71125 명지산, 연인산

바람동자 2008. 6. 18. 23:55
  지난 97년도 여름날에 올랐던  명지산의 기록을 다시금 본다.

그 해 여름철 힘들게 올라 갔다가 내려 오면서 얻어 먹었던 달디 단 수박에 관한 기억이

명지산을 지배하는 구나.


  지난 날에 비해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생각은 점점 단순해져간다.

경기도 산 중에서 제 2위봉(1260m).

여름 날엔 녹음이 짙어서 주변을 잘 볼 수가 없고,

명지산 또한 정산 부근 다 올라가야지 주변의 경관이 조망이 되니

조금은 오름이 지리하다.

 정상 부근 까까이 가니 눈들이 조금씩 쌓여 있다.

 그리고 정상에서의 조망.

가벼운 탄식과 함께 나도 저 멀리 떠 있는 한 점의 섬이 되고 싶다는 생각.

저멀리 향해 힜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저건 가리봉(홍천), 저건 설악산, 화악산, 청계산, 운

악산 등등을 말하며 보냈던 오후 한 때.

 아래에서 보면 아마 이곳도 운무에 싸여서 보이지 않게 되고

선상에서의 신선놀음 생각에 마음이 즐거워 진다.

김밥에 라면 끓이고 저 번 가을날 용화산에서 캔 송이로 담근 술을 마시며

본 11월의 하늘. 바람 한 점 없이 청명하다.

 명지산 3봉에서 2봉 그리고 1봉으로 이동.

연인산까지는 6.6 키로가 남아 있고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래도 어찌하랴. 또 가는 수 밖에.

재촉하여 가니 산길 3 점 여 키로를 한 시간 채 안 되어 왔구나.

이름도 정겨운 연인산에서 저 멀리 보이는 명지산을 쳐다보며

걸어 온 길을 묵묵히 바라 본다.


  백둔리로의 하산.

여름 날 시원스러운 물소리를 쏟아냈던 익근리의 계곡.

물소리 귓가에 요란한데,

바람소리 한적한 오늘의 산행에서 무엇을 느꼈을까를 생각해 보고,

눈길 밟는 소리 사각하니 지나가는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백둔리 내려와서 지나가는 차 붙잡아타고 도로변까지 나왔다가

다시 명지산 입구인 익근리까지 히치.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


 산행 소요시간 8시간 이내.

오랜만의 산행으로 다리 퍽퍽하다.


지도를 보면

다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산.

그 날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