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071109 환절기

바람동자 2008. 6. 18. 23:24
  아침 머리를 감다가

욕조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며

스스로 놀란다.

" 아, 환절기로구나"를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머리카락 열심히 뒤적거려도

추호(秋毫)가 보이지 않는 아침.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악을 쓰는 어느 아저씨의 고성과 함께

추호가 없음으로 인해

휑해지는 아침.


 은행잎만 흐린 안개 속에 누렇게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