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를 위하여

070907 파바로티를 추모함

바람동자 2008. 6. 18. 22:52

  어제 저녁 퇴근길에 KBS 1FM "세상의 모든 음악"에서 그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서글서글한 큰 눈에다 거대한 울림통인 몸.

나는 그의 영상을 "three tenor"와 "파바로티와 친구들"을 통해서 만났다.

하이 C(중간 "도"음에서 세 옥타브 위의 "도")를 마음대로 구사하는 그의 고음은

막힐 것 없이 직진성으로 순탄하게 뻗어 나간다.

CF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카루소"도 그렇고

그의 소리를 나에게 각인시켜 주었던 것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넬슨 도레나)가 아닐까 한다.

왕자 칼리프의 정체를 캐기 위해 성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체를 알 때까지 잠을 못 자게 하는 대목.

나중에 보첼리가 부른 "넬슨 도레나"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세월과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테너 한 사람은

하늘나라로 떠나 갔다.

젊은 시절 그가 불렀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들으며,

사람은 가도 그의 목소리는 남아 있는 서러운

이 아침에 나도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