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71217 원주 판대빙벽장 첫 얼음

바람동자 2019. 9. 4. 15:47

 

 1.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한파로 첫 얼음하러 가는 날.
전날부터 장비를 챙기면서 마음은 들뜨고
머릿 속으로 오름 자세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보지만
이미지는 발걸음처럼 서로 엇갈린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등반 각각의 자세를 보며 선행학습을 한다. 
 
 고개를 돌아 거대한 빙벽을 마주하며 잘 오를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흰 얼음 빛은 눈 시리게 다가오고 예전의 감각은 둔해져서
다시금 오르며 자세와 걸음 등을 가다듬는다. 
 
 몇 번의 오름.
거친 숨은 이어지고 오른 만큼이나  더 좁게 보이는 세상.
뜨거운 만두 한 입 물고 호호 불며 주변을 바라본다. 

 

 

 2.

 

 

 이른 한파로 올해 첫 빙벽을 나가는 날.
아침부터 빙벽장비 찾고 준비물 확인하다 보니
만나기로 한 시간에 가까스로 댄다.

 

 고개를 돌아 판대빙장이 보였을 때
얼음은 잘 붙어있을까를 생각하며
올해 첫 시작이라는 생각에 가슴은 다시 뛴다.
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고
한 때 산악회활동을 같이 했던 후배를 만나 수인사를 나누고
미리 줄 걸려진 곳을 찾아 몸을 움직인다.

 

 버섯 모양의 얼음 위를 바일로 타격하고 나면
부서지며 튀어 내리는 얼음 조각들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다시 가격하고 발을 움직이고 하는
일련의 반복행위가 지속된다.
얼마쯤 오른 뒤에 하강하면 내려다 본 얼음 기둥은
겹겹이 쌓여 날카롭고 은빛의 겨울색과 함께 한다.

 둘이서 50 미터 3번 오후 30미터 2번을 하니
짧은 겨울 해가 넘어가고 짐을 챙기면서
지난 겨울의 짧았던 빙벽등반을 생각한다.
올해는 인제 매바위에 강촌 구곡폭포 등등을 거쳐
토왕폭에 오르려하는데 계획대로 될런지는 알 수가 없고
열심히 다니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는 
자기긍정의 생각을 갖고 다시 판대빙벽장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