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170808 퀼른 콘서트를 들으며

바람동자 2019. 8. 20. 15:50

 슈퍼에 들러 생물 오징어 두마리를 사온다. 
그냥 마음은 못 먹었던 오징어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마음 속으론 숨겨둔 술 생각.
혼자 먹을 수 없어 아내와 앉아 지난 알프스 트레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한다. 

서로간의 공감이 되는 이야기는 공간의 확장성을 더하고 지난 시간이 그리움보다는 앞 이야기에 더 충실해야 하는 나이.
그래 내가 앞서 퇴직하니 먼저 너른 세상 나가서 자리 보면서 이끌어 주라는 얘기 등등을 하다가 

키스 자렛의 퀼른 콘서트 음반을 올린다.


 갈 수 없음에 대한 저 너머 지향.
탄성처럼 느껴지는 일상성을 넘어서
다시금 음과 음이 부딪히는 부드러운 삶에 대한 기대.


 밤은 느릿하게만 지나가고
이젠 일상으로 돌아와 불어터진 라면 먹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