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04 중국 여행(상해-소주-항주) # 1
오늘은 계획산 설악산에 들어가서 1박2일 등반 게획이 서 있었는 데,
비가 와도 1진은 벌써 들어가 있고 아침나절 전화를 해 보니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소주 한 잔씩 하고 있단다. 비 그쳐야 할 텐데.
각설하고 어제 3박4일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춘천으로 내려 오는 버스에서 동기분을 만났지요.
그 쪽 팀들은 테마여행으로 유럽 열흘 갔다왔다고 합니다.
30일 1차 보충수업이 끝나고 다음 주 일요일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산에를 갈까 했는데, 마누하님이 가까운 중국이라도 가자고 꼬드깁띠다.
안가면 조금 괴롭힘을 당할 것같은 예감에 결국은 따라 나섭니다.
상해 포동공항.
내리니 훅하니 더위가 밀려 옵니다.
여름철 남쪽 지방을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를 내내 깨달았습니다.
40도를 넘어 드는 기온에 끈적함. 그리고 관광지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뿜어 내는
열기. 숨이 턱하니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르지요.
우리가 갔을 때는 40년만의 최고 온도 였다고 합니다.
과거 여름날 용아장성에 오를 때,
그늘 진 곳 없어 달아 오른 암릉을 운행하던 때의 기억이 나지요.
무려 7시간의 운행. 맥이 턱하니 풀려 갔었고.
나중에 봉정암에서 마신 턱이 달달달 떨리는 시린 물 마시던 기억.
무인도에 바다 낚시 하러 갔다가 역시 돌들이 달아 올라서
어지러웠던 기억들이 이 무더위와 함께 떠오릅니다.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미션임파서블 3. 트위스트.
아둔한 머리로 떠오르는 것은 없고.
차창 밖으로 주변 도시의 풍경들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우선 들른 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
시 외곽지역. 좁다한 통로의 3층 건물.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상해에서의 그들의 활동을 생각해 봅니다.
날이 더운 관계로 웃옷을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상해임시정부 건물
건물 주변
홍구공원. 지금은 노신공원.
우리에겐 윤봉길의사 의거 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
백범이 한인애국단을 편성해 단원 윤봉길을 보내 일본군 대장 등을 폭사시킨 곳.
이것을 테러라고 말하고 백범을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소수의 개인적인 의견도 표출되는 이곳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이겠지요.
마지막 날 춘천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보닌 대학생으로 보이는 단체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요.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이 막 일어 납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
운동도 하고 나름대로 바쁘게들 움직이며 사는가 봅니다.
기념관 들러서 구경하고 주변을 둘러 봅니다.
윤봉길 의사 거사 지점 (1932. 4. 29)
저녁을 먹고 상해 서커스를 보러 갔지요.
서커스 중간중간에 카메라 플레쉬가 연방 터지더군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동작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행위는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웠지
요.
마지막엔 둥근 통 안에 5명이 들어가서 오토바이 연기를 하였고 그것이 최정점이었습니다.
관람 후 2시간 걸쳐 소주로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