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070527 용화산

바람동자 2008. 6. 18. 21:52



  용화산엘 갔었지.

흐린 하늘 조금 걷히던 날에.

그렇게 모여서 푸른 하늘 쳐다보았지

  바람 소리.

봄 날 산에 오른 많은 사람들의 소리.


 


   매길. 혹은 새남A길.

과거 등반 도중 날다람쥐가 멍하니 나를 쳐다보았던 곳.

나는 새처럼 자유로운 비상을 꿈꾸며,

한편 힘겹게 다가서는 산.

산들바람 이어서 우우우하니 불고.





  등 뒤 배낭에 카메라를 넣어서

침니(굴뚝 부분) 올라갈 때 등 뒤로 바위를 밀지 못해

요상한 자세로 오른다.

결국은 두어 번의 추락.

전날 삼악산행 후 마신 술 탓인지 몸이 무겁다.





  그 오름.

등산로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임을 들었지.

가는 봄의 아쉬움이었을까.

산들바람은 계속 불고.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올랐던 그 봉우리에 대해

이야기 해 볼꺼나. (김민기 혹은 양희은, "봉우리" 가사  중)

그 언제나 변치 않은

항상 그 자리에 우뚝 솟았던

그날의 그 봉우리를.


 기억.

웅웅 거리는 바람 소리.

마음도 따라 움직이는 소리를

늦은 봄날 메멘토.


바람부는 날에는
그곳이 생각이 날까?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그대의 얼굴.

 

그 산들 그 자리에 있었네.
떠나는 자 항상 아쉬움으로 뒤돌아 보지만
항상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가서는
설레임.

눈 시린 푸른 하늘을 보면서
가는 봄을 아쉬워 하네.
뻐꾸기 울음 소리.
바람 소리.
그리고 다시금 다가서는 산들.

기억하리.
친구여.
그리움의 5월의 산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