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6020203 지리산에서

바람동자 2016. 3. 30. 21:49

1.

 

 설산이 그리워 지는 날.

아래 지방의 눈소식에 귀를 기울이다가

어디론가 움직일까를 생각해보지만

거센 추위에 마음은 움츠러든다.

 

  그리하여 지난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다 잡노니

짧은 겨울은 성큼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2.

 

 다시 찾은 지리산.

 

 산 너머로 보이는 완만한 산세.

킁킁거리며 묵은 지난 날 찾으려 하지만

억센 바람만이 친구하자며 따라오르고

휘감아도는 겨울날.

 

 

 

 

 

 

 

 

 

 

 

 

 

 

 

 

 

 

3.

 

 일출 전 바람은 무섭게 산자락을 휘감는다.

제석봉을 오르며 머리 속으로는 잡다한 생각이 들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 어려울 때 내려가고자 하는 마음이 인다.

마음은 몸을 다독이며 다시 오르기로 한다.

어둠 속 랜턴 불빛에 반사되는 흰색 눈과 웅웅거리며 따라다니는 바람을 벗하여 오르는 천왕봉길.

 

 

 

 세석대피소에서 1박 후 새벽녘 장터목으로 출발하다가 만난 눈사람

 

 

제석봉의 아침

 

 

 

  

  

 

 흔들리는 기억 - 160203  지리산 천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