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970913 공룡능선에서

바람동자 2008. 6. 17. 15:24

그래 결국은 갔다.

오세암 근처에서 야영을 하며

묵은 이야기로 밤을 보내고

어기적 어기적 거리며 아, 으~~~~ 공룡 등을 탔다.

연해 부는 바람은 이미 가을이라는

계절을 넘어 버리고

능선에서의 나무들은 이미 이파리들을 흩뿌리며

지난 여름의 성장이 멈추었음을

마른 모습으로 말한다.

오히려 등산객들의 현란한 옷들이

단풍처럼 살아 움직인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되는 길.

예전 지리산 종주 때를 생각나게 한다.

가까이서 멀리서 실재하는 가을 산

거친 자락, 봉우리,

 

그리고 산은 언제나

빼어난 경관으로 그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