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151231 12월 잡문
바람동자
2016. 3. 30. 19:37
1.
아마존에서 메트리스랑 미니펌프가 왔다.
물신숭배의 시대에 강인한 인내력 정신력은 사라지고
다만 장비만 탓하는 도구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한다.
설악의 산정 윗부분에 남아있는 흰눈을 보며
설산에서의 막영을 꿈꾸는 행복한 시간.
결국 행복은 물질의 충족과 함수관계에 있는지도 모른다.
불가에서의 미덕이 무소유이거늘
그렇다고 겨울산행 채비가 소홀해서는 안 될것 같고
암튼 메트리스를 받고 흐린 눈 잠시 맑아졌다.
이젠 몸 가볍게 해서 떠나는 일만 남았군.
- 151229
2.
며칠 전 춘천 집에선 파워앰프 전원이 안 들어 오더니
오늘 아침 속초 관사에선 어제까지 잘 나오던 튜너가 먹통이구나.
꽁으로 놀며 날로 듣던(씨디 넣고 빼고 하는 수고에 비해) FM 소리가 그리워지는 아침.
씨디피에 음반을 얹으며 지난 시간을 떠올린다.
그리그.
피아노를 열심히 치고 있다.
- 151229.
나한상 - 국립춘천박물관
3.
올 한 해 본 영화가 여러 편.
그런데 본 영화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
양의 문제가 아닌 깊이로 봐야할 텐데.
내년에도 올해만큼 볼 수 있을까?
- 151230 씨네마, 퍼에버를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