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31 8월 잡문
1.
오랜만에 속초에서의 아침.
속초에 온 지 한 해가 가까워오는 날.
주말이면 짐을 싸서
춘천으로 이동하고 다시 속초 직장으로
돌아오는 이 생활이 언제쯤이면
안정이 될까를 생각한다.
잡생각을 누구러뜨리기 위해 청소를 한다.
지난 삶의 흔적은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고
오디오 튜너 수신이 좋지 않아
실내안테나 들고 이리저리로
방향을 틀면서 감도 상태를 보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케이블을 더 사서 실외로
안테나 뽑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오른쪽 구석바닥에 앉아 있던 스피커
높이 맞춰 의자 위에 얹고 대편성곡 한 곡 듣고
지금은 <세음> 7집을 듣는다.
널부러진 주변의 물건들은 주인을 잘 못 만나 방치되고 있었으니
이제부터라도 그 대상에 조금씩 접근할 일. (08.15)
2.
그리하여 춘천에서 돌아오는 날.
연휴 며칠간 속초에서 방콕하다가
일요일날 설악산 갈까를 생각하다가
밖의 날씨가 흐림을 보고 생각을 접는다.
오늘은 한 달 여 만에 스페인 갔다 온
마누하님 돌아오는 날.
춘천 집에 가야하는 것이
후세의 삶을 위해 편안할 것
같아 몸을 움직인다.
춘천 집의 튜너가 비실해서
잘 아는 후배에게 물어보니
FM 중계소가 화악산에 있어
음질 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얘길하고
그래서 미리 케이블에다가 간단한
실외 안테나를 사 들고 집으로 향한다.
게으름이 반복되고 평안 시대에
FM이 주는 누워 떡먹기의
안온한 삶이 그리워
간단한 작업 후 거짓말같이 나름
소리가 좋아 졌다.
최소 노력의 최상의 효과라는 경제 논리를
지나 묵은 엘피 음반은 어쩔 것이고
이 씨디 반은 또 어쩔꼬를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되면 다시 듣고
아니면 말고 하면서
생각을 해 보지만 집요한 치우침에
그것도 어렵겠다를 생각하다가
에라이 하며 저 멀리서 본다. (08.17)
아침. 청대산에서 바다 조망.